도시 미관 해치고 주민 안전사고 우려
작년 철거비 지원사업…진해구 2곳 철거
올해 19곳 철거 협의 잇고 14곳 신규 모집

창원시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목욕탕 노후 굴뚝 정비에 속도를 낸다.

창원지역 목욕탕 굴뚝은 대부분 지은 지 20년이 넘었다. 목욕탕 굴뚝은 나무·벙커C유 등을 사용했을 때 대기오염을 방지하고자 세웠지만, 목욕탕이 가스보일러를 도입한 1990년대 후반부터 기능을 상실했다. 철거 요구는 컸지만 3000만 원가량 드는 철거비용은 감당하지 못해 굴뚝은 사실상 방치됐다.

창원 마산합포구 두월동 3가에 있는 앵화탕 굴뚝. 마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이다.
창원 마산합포구 두월동 3가에 있는 앵화탕 굴뚝. 마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이다.

낡은 굴뚝은 철근 노출, 콘크리트 파편 낙하 등 안전사고 위험을 불러온다. 2021년 여름에는 마산회원구 한 목욕탕에 설치된 높이 25m 굴뚝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노후 굴뚝 철거비 지원사업을 펼쳤다. 굴뚝을 철거하는 목욕탕 사업주에게 철거비 50%(최대 1500만 원)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시는 지난해 지원자를 모집해 진해구에 있는 노후 굴뚝 2곳을 철거했다. 또 19곳 철거를 진행하고자 소유자 등과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창원에 남은 노후 굴뚝은 159곳(의창구 21·성산구 13·마산합포구 61·마산회원구 29·진해구 35곳)다. 시는 이 중 철거가 시급한 위험 굴뚝을 9곳으로 파악했다. 올해 시는 19곳과 철거 협의 지속하며, 지원 사업 대상을 신규 모집(14곳)할 예정이다.

시 도시정책국 건축경관과 건축안전센터팀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노후 굴뚝 철거비를 지원해 점진적으로 철거를 유도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소유주·관리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경남도는 시군 공무원, 건축구조 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도내 굴뚝 445곳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중 42곳이 철거 등 정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굴뚝 정비를 지원받고 싶은 목욕탕 소유자는 시군 건축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도는 위험도가 높은 굴뚝을 철거하는 시군에 특별조정교부금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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