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학교 등서 마스크 쓰고 다녀
"눈치 보여서" "벗기에 일러서" 등 이유 다양
의무 해제된 곳 어디인지 헷갈린다는 반응도

30일부터 대부분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이날 대다수 시민은 여전히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다녔다. 대형마트, 백화점, 기차역 등에서 만난 시민들도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라며 쉽사리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어디서 쓰고 벗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롯데마트 마산점을 찾은 시민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이는 10명 가운데 1명 정도였다.

마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성현(48) 씨는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고 밖에서 벗고 있다가도 출입문 앞에서 다시 쓰기도 했다”며 “아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다 보니 마스크 벗기가 조심스러운 분위기”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고 장을 보던 ㄱ(65) 씨는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면서 “병원이나 약국, 대중교통에서는 다시 써야 하다 보니 마스크는 챙겨 나왔다”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이마트 창원점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박신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이마트 창원점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박신 기자

백화점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지하 1층 식당을 찾은 손님들도 이동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도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빠짐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서정빈(21) 씨는 “다들 마스크 쓰고 있는데 혼자만 벗기 눈치 보여서 썼다”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장소가 어디인지 헷갈리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고 쇼핑을 하던 장영숙(59) 씨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전에도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다들 마스크를 벗고 있는데 착용 의무를 계속 유지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속 시원하다”고 전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지하 1층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박신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지하 1층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박신 기자

마산역에서 만난 ㄴ(60) 씨는 “기차에서 내린 뒤에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기에 벗을 생각을 안 했다”며 “이제는 각자 증상이 있으면 알아서 마스크를 쓰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 도내 학교 교실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지만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은 드물었다. 의무 해제 첫날 창원 성산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교실에서는 전체 18명 학생 중 4명만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경남교육청은 교실이나 강당에서 많은 인원이 모여 공기 중 침 방울이 떠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교실·강당에서 합창 수업, 행사·체험 활동 단체버스 이용, 입학식·졸업식 등에서 교가나 애국가를 부를 때 등이다.

또 도교육청은 3월 새 학기를 대비해 자가진단 앱, 발열 검사, 소독 환기 등 현행 방역지침을 유지하면서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0일부터 대중교통시설(버스 정류장·기차역·지하철역 등),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학교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은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 내부 등이다.

/박신 김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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