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해운항공 매입 취소 요구
소통 없는 매입은 ‘주민 무시하는 처사’

은산해운항공이 수정만 매립지를 사들이고도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자 수정마을 주민들은 ‘소통 없는 매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관련 기사 1면

‘수정마을 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 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매립지 관련 견해를 정리했다. 이들은 과거 STX중공업이 수정만 매립지를 사들여 조선 기자재 공장을 지으려다가 행정 불신과 주민 갈등이 커진 사례를 짚으면서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는 은산해운항공이 수정만 매립지를 해운항만 물류와 관련된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박영태 추진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주민이 뜻을 모아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었다”며 “은산해운항공이 소통하지 않고 매입을 진행한 것 자체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해운항만 물류 용도로 개발된다면 운항 횟수가 빈번해져 어업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수정만 크기가 작아서 배가 자주 오간다면 해상 사고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도와 창원시에 은산해운항공이 매입을 포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17일 창원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수강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은산해운항공이 매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결사반대하겠다”며 “경남도와 창원시 등 행정에서 수정만 매립지에 마을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수정마을 총회에서 결성됐다. 수정마을에 실거주하는 339가구 가운데 80%(271가구)가 추진위원회 활동에 동의했다. 추진위원회는 △환경친화적 생산 방식 △지역 발전 이바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수정만 매립지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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