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3명, 2월 139명 감소
20~40대 전출 눈에 띄어

소멸위기 지역인 함양군의 1~2월 인구 감소세가 평상시보다 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와 함양군 인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함양군 인구는 3만 744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3만 7708명)보다 262명이 줄었다.

1월에 123명, 2월에 139명이 각각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함양군 인구 4만 명 선이 붕괴된 2019년 이후 두 달 연속 100명 이상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기를 좀 더 확장하면 지난해 11월 103명, 12월 89명 감소로 이미 연말부터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같은 소멸위기 지역인 인근 거창군과 산청군이 1~2월에 소폭 감소(63명·거창)하거나 소폭 증가(75명·산청)한 것과도 대비된다. 

표면적으로는 평소보다 전출자가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1~2월 출생(17명)과 사망(111명)에 따른 자연감소는 94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입자(455명) 대비 전출자(625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총 전입자가 3047명으로 전출자(3018명)보다 29명 많았고, 월평균 전입자와 전출자가 각각 250여 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1~2월 흐름이 어느 정도 이례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함양군은 지난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진병영 군수 주재로 전 부서장과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감소 대응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함양군
함양군은 지난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진병영 군수 주재로 전 부서장과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감소 대응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함양군

함양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출자들의 나이나 직업 등을 현재로선 알 수 없어 정확한 이유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각 읍면사무소에 알아본 바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귀농·귀촌 후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경우, 또 타 지역 고등학교 입학 및 기숙사 입주 때문에 전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젊은층 이주 현상은 연령별 인구현황에서도 간접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8849명이었던 함양군 20~40대 인구는 올해 2월 8692명으로 157명이 감소했다. 

군 관계자는 다만 3월 중간 집계에서는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1~2월 흐름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함양군은 최근 진병영 함양군수 주재로 '인구감소 대응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하고 출향인을 대상으로 은퇴 후 고향 유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 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사를 통해 "전국의 소멸 예상 자치단체 앞자리에 함양군이 올라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데 군민적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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