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행복마을학교서 운영 중인 노인평생학교
여가·문화생활뿐만 아니라 나눔·돌봄 활동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2동 주민 최복희(72) 씨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된 '느티나무학교'에 2년째 다니고 있다. '느티나무학교'는 경남행복마을학교가 5년째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 노인평생학교 프로그램이다.

구암동과 바로 옆 소계동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 참여 대상이다. 현재 최 씨를 포함해 70대 초반~80대 중반 17명이 주 3회 교육을 듣고 있다. 미술놀이, 공연·전시·누리소통망(SNS) 소통, 기후미식(식생활 개선과·채식 요리),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 댄스와 모둠 활동, 소풍과 생태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애초 한 해 동안 진행됐던 교육은 올해 3월부터 6월 말까지만 예정돼 있다. 경남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여파다.

생활예술, 놀이, 건강증진 활동으로 노인세대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누구나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평생학습마을을 구축하는 것이 느티나무학교 운영 목적이다.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 있는 경남행복마을학교에서 노인평생학교 프로그램인 느티나무학교 학생들이 두부 샌드위치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 있는 경남행복마을학교에서 노인평생학교 프로그램인 느티나무학교 학생들이 두부 샌드위치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최 씨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고, 우리 같은 연장자에게 유익하다. 대화 주제도 통일이 되고 친구도 만나서 좋다"며 "도자기 공예를 했는데,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내가 만들어 애착이 가고 가족이 오면 자랑도 한다"고 말했다.

임헨나(49) 느티나무학교 강사도 구암1동 주민이다. 평생교육을 전공했고, 마을 활동에도 관심이 깊어 4년째 느티나무학교와 함께하고 있다.

최근 느티나무학교 학생들은 사흘간 만든 블루베리 잼 100개를 구암1동 주민자치회 쪽에 전달했다. 주민자치회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소외된 이웃 100가구를 발굴했는데, 느티나무학교에서 이를 도운 것이다. 일할 여력이 있는 노인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 의미도 있었다.

노인들은 학생으로서 배우고 이 같은 나눔과 돌봄으로 마을공동체에서 역할을 찾고 있다. 최 씨도 "개인이 할 수 없는 문화활동"이라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베푸는 마음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임 강사는 "노인들이 여가와 문화생활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으로써 자존심을 회복하고, 선배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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