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산업 육성 기반 조성 1조 5000억 원
제조혁신 기술개발에 7659억 원 등 투입
도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도약시킬 것"
경남도는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한 ‘원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완성하고 2032년까지 2조 5960억 원 규모 원전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류명현 도 산업통상국장은 1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종합계획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10개월여간 30여 명 산학연 민간 전문가 그룹, 기업 현장 의견을 수렴해 수립한 것”이라며 “국정과제인 원자력 생태계 강화와 도정 핵심과제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원전 정상화 이행을 하고자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했다”고 밝혔다.
도는 원자력산업-주력산업을 융복합하는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원전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6개 사업을 발굴해 1조 5025억 원을 투입한다. 대형원전 중심 산업에서 SMR, 4세대 원전,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 산업 등 차세대 원전산업으로 산업 분야를 확대한다.
원전기업 신규투자와 역외 기업유치를 하고자 지난 3월 후보지로 확정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340만㎡·103만평, 1조 4000억 원)를 조기 조성하고 기업과 연구 인프라(기반시설) 집적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원자력산업종합지원센터(총사업비 160억 원)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중점산업 분야에 원자력산업(제조 분야)이 추가로 지정되면서 이를 중심으로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도는 SMR과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자력산업 제조거점 도약을 도모한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자 제조혁신 기술개발 등 28개 세부사업을 발굴해 7659억 원을 쓴다. 실제 제작과 상용화 분야를 포함해 4000억 원 규모 수출형 SMR 첨단제조공정 기술개발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추진한다.
대형원전 대비 소형화된 소형모듈원전 제작기간을 11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한다. 제조비용 절감(소재비용 60%) 등 경제성을 확보하고자 혁신 제조기술인 고온등방압 분말야금기술(PM-HIP), 전자빔 용접기술, 적층제조 기술개발 등을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한다.
덴마크 시보그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함께 선박 및 해양플랜트에 적용할 수 있는 용융염원자로 등 차세대원전 기술개발과 실증 연구도 한다. 원전해체 기술 중 절단·해체·제염 등 기술개발에 235억 원을 투입하고,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의 표면처리 기술개발 등 4개 사업에도 298억 원을 쓸 계획이다.
도는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고자 7개 사업을 발굴해 3286억 원을 투입한다. 경남도, 포스코기술투자, 한국수력원자력 등 10개 기관이 출자한 445억 원 규모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한다. 또 올해 500억 원 규모 경남 원자력산업 육성 금융지원 자금을 신설해 경영이 어려운 원전기업이 2~3%의 이자로 빌려 쓸 수 있도록 한다.
도는 원자력 산업 육성 종합계획 실행에 따른 5조 2996억 원 생산유발효과, 2조 837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만 7123명 고용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명현 국장은 “지난해 1조 6000억 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와, 올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10년간 2조 9000억 원 규모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 향후 2조 원 규모 보조기기 공급에 따른 일감 공급은 도내 원전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발맞춰 경남 강점인 원전 제조역량을 올려 경남을 차세대 원전 분야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도약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