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학교당 3000만~3억 투입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모형' 적용 방침
조리실 환기개선 지침서도 보급 계획

경남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조리 종사자 건강과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4년에 걸쳐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을 고친다. 오는 2026년까지 1623억 원을 들여 학교 894곳 조리실 환기시설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추경 예산을 확보해 75곳을 먼저 개선하고, 나머지 819곳에서 차례로 작업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학교당 3000만 원에서 3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조리학교는 970곳. 이미 76곳은 개선을 마무리했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학교 급식실의 효과적 환기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30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과 연구용역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송풍기 배기량과 유속 등 환기 성능이 약 3배로 개선되고 미세먼지 등 유해인자가 3분의 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환기시설 개선에는 이 결과를 반영해 개발한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모형'을 적용한다. 학생 수 100명 이상 학교는 전면 개선하고, 학생 수 100명 미만 학교와 조리장 설치 5년 미만 학교는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모형을 적용할 예정이다.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모형'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없는 후드(공기배출장치) 칸막이 설치를 권하고 후드 덕트(통로)와 필터 위치·규격을 제시한다.

아울러 층높이가 낮은 급식소는 후드 높이를 조절해 환기설비를 쉽게 설치하도록 하고, 계절별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냉난방 효율을 2배 이상 강화한다. 또 '조리퓸'(cooking fumes·유해물질이 포함된 연기) 발생을 줄이고자 전기식 기구(인덕션)를 11%에서 33%로 확대하고, 오븐을 활용한 식단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경남형 조리실 환기 개선 지침서'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 폐암 검진을 받지 못한 급식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경력, 나이와 상관없이 폐암 검진을 진행하고, 신규 채용자도 검진 대상에 포함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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