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것은 부수고 바른 것 드러나게
임기 1년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이유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그릇된 것은 부수고 바른 것이 드러나게 한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이다. 불교의 시국법회에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 '파사현정'이라 선언하고 파사현정의 걸음을 멈추지 말자고 외쳤다. 묵상하고 기도하며 참선과 염불로 마음의 행온과 모두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오던 성직자들이 거리에 나서서 윤 정권이 물러나도록 외치고 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월요시국미사와 기독교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과 불교시국법회 야단법석이 이어지고 있다.

지성의 전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전국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나라가 더 망가지기 전에 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0.73% 포인트 차이지만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 임기 5년에서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 더 이상 안 되겠으니 물러나라고 한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 부정이 60%대를 넘나들고 있으니 물러남에 국민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3.15부정 선거로 '하야'하고 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고, 쿠데타로 권력을 쥔 군부독재는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국민을 피 흘리게 했다. 많은 열사의 희생으로 겨우 찾은 민주주의 제단에 촛불혁명이라는 꽃을 바쳐서 정상화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라가 또 비뚤어지고 망가지고 있다. 일본에 가서는 굴욕외교로 매국노 소리 듣고, 미국 가서는 '아메리칸 파이' 노래 부르며 바이든 푸들 소리 듣고, 국내에서는 '퇴진해라, 물러나라, 네 이놈!' 소리 듣는 대통령이라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우리 국민이 어쩌다가 물러나기를 바라는 대통령을 뽑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권력에 눈먼 지도자가 한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 기독교 목회자들이 시국선언에서 외친 말이다.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원불교를 창건한 소태산 대종사는 민족의 운명을 희망적으로 전망하였다. 조선은 장차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는 '어변성룡'의 나라가 될 것이며 우리의 정신문명이 세계를 이끄는 정신적 지도국가가 되며, 도덕의 부모국가가 될 것이라 하였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면서 세계경제 10위권에 진입했다. 민족의 혼을 담은 사물놀이가 세계무대를 울리고, 노래·피아노·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K문화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수한 민족의 재능과 자긍심 속에서 피워낸 열매들이다. 건설은 어려워도 파괴는 한순간이라 했던가. 불과 1년 사이에 국가의 모든 분야가 퇴보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불교의 시국선언문 중에 윤석열 정부의 '무능력' '무대책' '무책임' 3무를 비판하며 "오늘의 공익(公益)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이다"는 말이 뼈아프게 가슴을 때린다.

/김진성 원불교 김해장유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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