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 단일화 모델 제시"…문재인 "반드시 단일화 성사"

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하는 허성무(더불어민주당)·노회찬(정의당)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화 논의 시작을 선언했다. 이들은 2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허성무 예비후보 옆에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노회찬 예비후보 옆에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위원장이 섰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 일당 독점을 허물겠다는 '대의'에 합의했다. 4·13 총선 승리를 정권 교체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같은 유권자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합의 내용을 밝혔다.

먼저 야권 단일화 논의를 즉시 시작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창원 성산에서 모범적인 야권 단일화를 약속했다. 4·13 총선 승리 발판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합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논의를 맡을 인사는 각 당에서 두 명씩 선임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파트너로 참석한 문재인 전 대표는 "앞으로 실무 협의가 남았지만 두 후보 의지가 강한 만큼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며 "이번 단일화가 정권 교체 교두보를 만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명 위원장은 "오늘 자리까지 두 후보가 고생이 많았다"며 "이번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위한 새싹이 창원 성산에서 움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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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간 야권단일화 논의 시작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허성무, 노회찬 후보 그리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허성무-노회찬, 단일화 기자회견 일문일답

- 앞으로 단일화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허성무) "기자회견 마치고 바로 시작한다. 양당에서 대리인 2명에게 전권을 맡긴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효과적인 시기까지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임하겠다."

- 공천 관련해서 여야에서 잡음이 많다. 전반적으로 진단해달라.

(문재인) "여야 모두 묶어서 비판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야당은 시스템 공천을 통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실망을 드렸는데 중앙위원회가 결국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을 통해 좋은 분을 공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 정당이 맞는가 싶다. 21세기 정당 공천 행태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친박'과 '비박', '친박' 중에서도 '진박'을 가린다. 대통령이 '진박'을 위해 선거운동까지 다니는 현실이 참담하다. 막장 행태를 유권자께서 심판해야 한다."

- 야권 단일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생각을 바꾼 이유와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은?

(허성무) "역시 야권 지지자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민심과 시민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가 야권 연대와 단합 노력을 권고한 것도 작용했다. 야당 전체와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에 대한 간곡한 권고가 맞물려 야권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단일화 시도가 분열하는 야권이 유대하고 단합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 단일화 방법은 실무진에서 논의할 내용이다. 공개적으로 밝힐 방법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

- 창원 성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단일화에도 노력할 것인가?

(문재인)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의당과 연대·연합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 논의가 속도 있게 나가지 않아서 성산에서 먼저 지역적 차원 단일화를 이뤘다. 울산에서는 더민주와 정의당, 무소속까지 포괄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김종인 위원장 비례대표 논란에 대한 견해는?

(문재인) "당이 어려운 시기에 외부에서 김종인 대표를 모셔왔다. 선대위원장,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잘 추슬러줬다. 당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국민 지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김종인 대표를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당 대표를 계속 했더라도 김종인 대표를 비례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은 노욕이 아니다. 경제민주화 의제를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이어가려면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로 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지지자들이 그 점을 고려해서 봤으면 좋겠다."

- 양보를 받아 단일화 후보가 된 경험이 많다.

(노회찬) "경선을 거쳤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 후보로 결정된 게 양보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후보 단일화는 '선공후사'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자리에 (허성무 후보가) 함께 선 것만 해도 존경할 부분이다.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을 거쳐 후보 결정 방법을 합의하고 그 방법을 근거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거래·양보·희생 개념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문재인) "단일화 과정에서 단순히 후보 한 명을 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겠다. 단일화를 이루면 해당 후보 당선을 위해 양당 모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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