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4일 통영 멍게 편을 시작으로 1년을 달려온 '맛있는 경남'. 그 속엔 사람이 있었다. 제철 식재료가 자연이 준 선물이라면 맛은 사람이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이 없었다면 밥상에 어찌 올랐을까.취재팀은 식재료들과 함께한 삶을 들으면서 식재료의...
'맛있는 경남'은 지난해 5월 24일 자 '통영 멍게'를 시작으로 1년에 걸쳐 23회 진행됐습니다. 고성 갯장어·하동 재첩 등 ...
◇통영 물메기 = 물메기는 추도~사량도~욕지도에서 주로 잡힌다. 통영의 작은 섬 추도는 한겨울이면 물메기로 뒤덮인다. 건조하기 위해 포구, 마을 골목, 집 옥상에 널어 놓는다. 건물메기는 피 뽑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아가리 위쪽을 한방에 찔러 피를 뽑아야 하기 때문...
색과 향, 맛과 육즙이 어울려 재료의 맛을 결정한다. 어느 한 가지만으론 맛을 낼 수가 없다. 수박이 달다고 해서 수분이 없다면 단맛 나는 가루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멍게가 색이 좋다고 해도 그 향이 없다면 그냥 노랗고 물컹한 어떤 것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맛을 결...
함안군 군북면·법수면·대산면, 의령군 용덕면·정곡면·지정면은 남강을 끼고 있다. 이곳은 수박 천지다. 남강 변 모래땅을 안고 있어 배수가 잘된다. 수박 단맛을 좌우하는 것은 곧 물이다. 수확 철 땅속에 물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당도가 달라진다. 재배에 필요한 물은 거...
딸기 재배는 물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 깨끗한 물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 진주 수곡면·대평면에서 딸기 재배가 잘 되는 이유다. 대곡면에서 딸기농사를 하는 이는 이렇게 말한다. "딸기 하우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위에 뿌리는 수막재배가 기본입니...
바다 가면 회를 찾듯, 산에서는 막걸리와 묵 한 사발이다. 묵은 곧 물이기도 하다. 도토리를 물에 담가 떫은맛을 걸러내고, 맷돌에 갈아 앙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물이 90%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는 묵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 있다. 할머니에서부터...
남강으로 이어지는 산청 경호강은 '거울같이 물이 맑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곳은 다양한 민물고기를 내놓는다. 이곳에서는 얕은 강물에 들어가 낚싯줄을 끌어올리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맑은 물 찾아 몰려든 은어와 씨름하는 풍경이다. 인근 강변에는 쏘가리·붕어·피...
전통요리 연구가 김애자(57) 씨는 물을 찾아 산청 지리산으로 들어온 지 15년 가까이 됐다. "전통 장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죠. 원래 있던 창원에서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지지 않은 마산 진동, 고성 같은 곳부터 알아봤는데, 물이 안 맞아요...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는 일두 정여창(1450∼1504) 선생 고택이 있다. 정여창 선생 16대손 부인인 박흥선(62·사진) 씨는 이 집안에서 500년 전부터 빚은 술을 이어가고 있다. 솔잎향 전해지는 '솔송주'라는 술을 빚는 그는 전통 가양주 명인이기도 하다. ...
지리산 물…. 참 막연한 주제였다. 갈피를 잡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뭔가가 필요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남강 발원지인 천왕샘이 눈에 들어왔다. 천왕봉(1915m) 아래 자리한 천왕샘은 '지리산 물'의 시작점이자 곧 '지리산 물 취재'의 출발점이었다. 중산리∼법계...
섬진강을 나란히 끼고 있는 하동·광양 사람들은 '내수면 피해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섬진강, 즉 물 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다. 섬진강 변에서 재첩으로 삶을 이어가는 조영주(44) 씨 말이다. "재첩이 예전만큼 재미가 없기는 하죠. 워낙 하는 이들이 늘...
뿌리가 있는 것은 뿌리 내리게 하고아가미가 있는 것은 헤엄치게 하며껍질이 있는 것은 알차게 하는가루를 뭉치게 하고 단단한 것은 부드럽게 하며뭉친 것은 풀어내는맛을 내고맛을 전달하며맛의 맛인알고 있는알 수도 있는모든 것이 이 한 방울에서 비롯했다/권범철 기자 kwonbc...
"전어를 예전에는 수족관에 두면 하루 안에 죽는다고 해서 '하루살이 전어'라고 했지. 그런데 요즘은 이틀씩도 가거든. 수족관 시설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좋은 지하수 때문이기도 해. 여기 지하수에는 바닷물이 스며있어 짠맛이 나. 전어는 물 더러운 곳에서 자란 ...
함양군 마천면 주민은 이 지역 물이 흑돼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함양 땅에서 나는 물은 철분이 많아요. 그 물을 먹은 흑돼지는 기름기가 덜 끼어 마블링 형성이 덜 되는 편이고요. 그래서 오히려 등급 면에서는 좀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한편으...
술꾼들이 막걸리만 찾던 시절, 함양군에는 양조장이 28개까지 있었다. 이제는 함양읍·마천면·병곡면·지곡면·안의면에 하나씩만 남아 있다. 3대가 50년 넘게 빚고 있는 '함양막걸리'는 그중 하나다. 함양읍 식당 웬만한 곳에는 '함양막걸리' 이름이 박힌 달력이 내걸...
함양읍에 자리한 병곡식당은 50년 넘은 순대·돼지국밥집이다. 몇 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함양 흑돼지 취재를 위해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 병곡식당 김정애(51) 사장은 물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했다. 8개월 만에 그를 다시 ...
지난해 8월 함양에서 흑돼지를 취재할 때였다. 흑돼지 사골로 국물을 냈다는 국밥집에서 식사와 취재를 마치고 나오며 그곳 주인에게 간단하...
지리산 남단인 하동군 화개면에는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 이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합작품이다. 녹차는 연 강수량이 1400㎜ 이상 되어야 하는데 이 고장은 1700㎜가량 된다. 지리산은 자갈밭을 선사하며 북풍까지 막아준다. 그리고 섬진강은 습한 기후를 제공해 녹차 향을 도...
더운 여름날 쪼개서 한입 크게 베어 물면 더위와 갈증을 한 번에 날려버린다는 수박.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수분이 많은 수박은 그만큼 우리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또한 수박은 갈증 해소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아주 좋다고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