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면 나쁜 이미지 벗을텐데…' 2002년 호화 관사 필요없다던 당선자 '조심'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도지사 관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두관 당선자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와 경남도는 김 당선자 임기 동안 창원시 사림동 58-1번지 경남도 소유의 관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 관사는 창원대학교 인근에 있으며, 현재 도민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도지사 관사와는 다른 관사다.
경남도민들에게는 '도지사 관사'라는 말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200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김혁규 전 도지사와 김두관· 임수태 후보가 출마했었다. 김혁규 전 도지사는 업무를 위해서 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김두관·임수태 후보는 관사가 필요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보육시설 등 달리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선거에서는 김혁규 전 도지사가 당선됐다. 이후로 도의회를 비롯해 도지사 관사 폐지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두관 당선자가 살 사림동 관사는 얼마 전까지 서만근 행정부지사가 살았다. 서 부지사는 최근 창원시 용호동 롯데아파트에 있는 경남도 관사로 이사했다.
관사 뒤쪽은 야산이다. 관사 관리인은 "모 부지사가 입주한 날 저녁에 커다란 지네가 나오는 바람에 하루 만에 나가버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벽지와 장판을 새로 하는 작업 등 최소한의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김두관 당선자 측은 관사에 입주하는 것이 자칫 도민에게 입장을 바꾼 것처럼 비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인수위 관계자는 "솔직히 당선자의 경제 사정이 창원 시내에 집을 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고, 일반 아파트나 관사 아파트로 가더라도 밤낮으로 손님이 찾아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림동 관사에 입주하기로 했다"라며 "사림동 관사는 지금 도민의 집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선자의 사림동 관사 입주는 서만근 부지사께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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