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고려의원 박준호 원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 때 작성하는 예진표를 모바일로 미리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백신 접종 때 가장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예진표 작성이라고 한다. 문진항이 많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병원 직원에게 예진표를 작성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직원들은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반복하면서 목이 쉴 지경이라고 한다. 예진표 수기 작성이 접종 업무의 반 이상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서 많은 계층의 사람이 고통 받고 있지만 특히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의료 행위만으로도 힘든데 예진표 작성 등 부수업무로 피로도가 쌓이게 되면 결국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고려의원은 병원 방문 전 예진표를 작성하는 무료 포털 폼을 백신 예약자에게 하루 전날 문자로 보내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 청원을 하루빨리 수용해 백신 접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진표를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 많은 의료 종사자의 일손을 덜어 주기를 바란다. 고려의원장의 지혜로운 조치에 찬사를 보낸다.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남에서는 1주일 이상 연속 80명대 확진자가 나와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경남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김해시는 이미 지난 16일부터 2주 동안 3단계가 시행 중이고 경남도는 18일부터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우선 힘들더라도 코로나19 퇴치를 앞당기기 위해 거리 두기 확대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코로나19 델타변이는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코로나는 여지없이 파고든다. 그러나 이 위기도 거리 두기 동참과 협조로 극복할 수 있다. 법적인 단계를 떠나 우리 스스로 선제적으로 상향해 동참해야 한다. 의료기관 종사원, 담당 공무원, 중소 상공인들, 문화 예술인, 특수고용직 등 수많은 코로나 피해 국민의 고통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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