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 제안
창신대서 문학상 세미나 열려
"영인본 제작 시급하다"
강조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 주문도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이 소장한 1950년대 이전 희귀본의 영인본(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 제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신대와 심산문학진흥회·시문학아카데미가 지난 6일 오후 창신대 정보관 3층 문덕수문학관에서 제7회 문덕수문학상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발제자로 참석한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은 올해 초 이상옥 창신대 명예교수와 더불어 문덕수문학관 소장도서를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국내에서도 몇 권 남아 있지 않은 희귀도서가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후학을 위해서라도 특별한 관리와 운영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덕수문학관은 함안 출신으로 한국 문학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문덕수(1928~2020) 시인이 2000년 자신이 소장하던 책 2만여 권과 서화 260여 점, 도자기 90여 점, 수석·기념품 490여 점을 기증하면서 마련된 곳이다.

문학관 소장 도서 중 발견된 희귀본은 백석 <사슴>, 월북작가 설정식 <종>, 김억 <오뇌의 무도>, 이은상 <무상>,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권환 <결빙>, 정지용 <백록담> 등이다.

▲ 지난 6일 창신대학교에서 열린 '제7회 문덕수문학상 기념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 지난 6일 창신대학교에서 열린 '제7회 문덕수문학상 기념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이 협회장은 "눈길을 끄는 희귀 초간본이 많고 이 중에서도 백석 시인의 <사슴>은 근현대문학 서적 가운데서 소장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초판본 100부가 발행되었는데 윤동주 시인도 필사해 읽었던 시집으로 유명하다"고 밝히면서 "이 자료들의 유용한 관리와 활용을 위해서는 안전한 보관 대책과 영인본 제작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영그룹이 창신대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들 진귀한 책의 보관과 활성화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한국 근대지성의 보고를 창신대가 잘 활용한다면 법고창신의 이념을 실천하는 대학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천융희 시인은 "국내 최초 문학관이라는 경남문학관의 소장도서가 4만여 권인데 개인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는 문덕수문학관 소장도서가 2만여 권이라는데 놀랐다"며 "이 유산들을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하려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하며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두 초극: 문덕수 시론의 좌표-문덕수의 문학연구 노트'라는 제목으로 발제, 모더니즘 시인 또는 문학평론가로서 문덕수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재조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심산문학진흥회와 창신대 주최로 제7회 문덕수문학상과 제40회 시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문덕수문학상은 신진 시인이 시집 <석기시대>로 수상,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시문학상은 안혜경·최만산 시인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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