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투자심사 조건부 승인, 하반기 설계 착수
취지를 살릴 전문운영조직·프로그램 남은 과제

버려진 초등학교 건물과 터를 활용한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가 설계 공모와 더불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가운데 운영주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양산시는 어곡동 150번지 옛 어곡초등학교에 국비 38억 원을 포함, 사업비 76억 원을 들여 문화예술 창작활동 공간과 시민참여공간을 마련하는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 조성을 추진해 왔다. 어곡초교는 공업지역에 둘러싸여 학습권 침해 논란을 겪다 201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경오염을 이유로 이전했다. 이후 남은 터와 건물 활용법을 찾다 시가 시민 문화예술 창의활동을 돕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71억 원을 들여 교육청으로부터 어곡초교를 사들였다. 

애초 20억 원 규모로 계획했던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재)지역문화진흥원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 대상지 공모 선정으로 국비 38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76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가 늘었다. 사업비 증가로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다시 받는 과정에서 유지·관리비 축소, 수익 구조 개선 방안 등을 계획에 반영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최근 받았다. 시는 도 투자심사 승인 이후 하반기 설계공모에 들어가 2023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 조성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해 옛 어곡초교 토지 2필지(9246㎡), 건물 5동(3492㎡)을 활용한 공간 배치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어곡초교가 환경문제로 이전한 만큼 산업도시 양산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문화예술 활동을 채울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폐교 본관에는 맞이 공간을 마련하고, 후관을 문화예술 교육활동공간으로 꾸민다. 본관과 후관 사이에는 공방(아틀리에)과 카페 등을 조성하겠다는 활용방안을 세웠다. 공간별로 환경도서관, 유아편의시설, 다목적 홀, 예술가 공유사무실, 기록물 전시실, 세미나실, 메이커 스페이스, 무용실, 연주실, 스튜디오, 강당, 미디어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거쳐 공간 배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취향·치유·기능·성장 4개 분야로 나눠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공동창작소를 중심으로 도시와 개인의 건강한 상태를 만드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단순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이 아닌 지역주민 신체적·정신적 건강, 도시환경 건강을 이끌어내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둔 사례가 드물어 조성 취지를 살릴 전문 운영조직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이현희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