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에 도내 인사 전무
2년 전 전당대회 땐 윤영석·조해진 출사표
"초선 패기도, 다선 지도력도 보이지 않아"
당 대표 후보, PK 많고, 4·5선 대선 주자급
경남 최다 3선에 상임위 역할 커 현실론도
후보 적극 지원해 당 요직 꿰찰 필요성 제기

2024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국민의힘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이번 주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군에 경남 국회의원이 없어 지역 정치력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원내에서 김기현(울산 남구 을)·안철수(경기 성남 분당 갑)·윤상현(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조경태(부산 사하 을) 의원 등 4명이다. 원외 후보군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청년 1명을 포함해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 후보군으로 10여 명이 거론되지만 이 가운데서도 경남 인사는 없다.
 

지난 15일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조수진 의원(양천갑 당협위원장·오른쪽부터)과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조수진 의원(양천갑 당협위원장·오른쪽부터)과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초대 당 대표 선거에는 3선 윤영석(양산 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출사표를 냈었다. 윤 의원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했고, 조 의원은 당 대표 후보 등록 전 최고위원으로 노선을 바꿨으나 쓴잔을 마셨다. 이후 윤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조 의원은 대선 후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에게 패했다.

변변한 중진 당 대표, 초·재선이나 원외 최고위원 후보 하나 없으니 지역에서 “초선의 패기도, 다선의 지도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실론도 있다. 경남 최다선은 3선인데 당 대표 출마자는 4·5선에 대선 주자까지 포함돼 있다. 부산과 울산 지역구(조경태·김기현), 부산 출신(안철수) 등 PK 인사도 대거 출마했다.

3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윤영석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해진·박대출(진주 갑) 의원은 전·후반기를 거쳐 상임위원장을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조 의원은 기재위·정보위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까지 맡아 역할이 많다.

도내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 핵심 위치에 있는 만큼 정치력 우려는 기우라는 시각도 있다. 도내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2명에, 상임위 중에서도 비중이 큰 법제사법위(정점식)·정무위(윤한홍)·보건복지위(강기윤) 간사를 경남 의원이 맡고 있어 지역 예산이나 현안 대응에 소홀할 건 없다”고 밝혔다.

당내 ‘윤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에서 윤한홍(창원 마산회원)·정점식(통영고성)·서일준(거제) 등 윤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의원들이 많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지닌 정치적 영향력이 큰 만큼 장기적인 당내 경남 정치력을 강화하는 데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 인사들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최소한 당 지도부 선거 결과를 토대로 당 요직 진출을 고려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경남에는 강민국(진주 을) 의원만 김기현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일준·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당 대표 출마 등을 두고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초선 성명 동참해 나름 의중을 드러냈다.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당 선거관리위원이라 중립을 취하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컷오프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2월 2일~3일은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컷오프는 10일 이뤄진다. 선거 운동 기간은 2월 5일~3월 8일이다. 본 경선 투표는 3월 4~7일 진행된다. 선거운동 기간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7차례, TV토론회 5차례(최고위원 후보 유튜브 토론회 1회 포함)가 예정돼 있다. 경남·부산·울산 연설회는 2월 14일 부산에서 열린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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