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경남대 등 12개 팀 경쟁
주행 정보 알려주는 헬멧부터
주인 따르는 쇼핑카트까지 다양
보조 바퀴 달린 전동킥보드 대상
제품 고도화 등 후속 지원 예정

"뒷바퀴에 달린 보조 바퀴가 커브 돌 때 무너질 수 있는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바퀴가 두 개인 기존 전동킥보드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추가하니 커브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다. 보다 안전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경남대학교 멘토스 팀(정현욱·김준엽·박의준·김영락)이 개발·제작한 제품이다. 

대학생들이 수개월 동안 개발한 혁신 이동수단·이동 보조 제품을 한 곳에 모아 기술력을 뽐냈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사업단은 27일 창원컨벤션센터 301호에서 '2023 동남권 이모빌리티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2023 동남권 이모빌리티 페스티벌'이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알에이치플러스’ 팀원이 ‘보이는 안전 헬멧’을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2023 동남권 이모빌리티 페스티벌'이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알에이치플러스’ 팀원이 ‘보이는 안전 헬멧’을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똑똑한 전동 쇼핑 카트 =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이 제품기획,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기술개발 모든 과정을 경험하게끔 하고자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날 이동 수단 신기술을 뽐내며 시제품을 선보였다.

모두 12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경남대·울산대·영산대·창원대·창신대 소속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8개월간 예선·본선을 걸쳐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외주업체를 거쳐 제품을 제작했다.

12개 팀은 △커피 배달 드론 △가변형 보조바퀴가 있는 전동킥보드 △카메라 객체 인식 주행 카트 △전동킥보드 안전 장치 △바퀴 탈부착 가능한 장바구니 △전기 레이싱카에 사용되는 배터리 고성능화 △자성유체와 회생제동을 결합해 배터리 효율을 높인 전동킥보드 △방역 로봇 △킥보드 동승자 탑승 금지 시스템 △전동 쇼핑 카트 △보이는 안전 헬멧 △폐배터리를 활용한 낚시 집어등을 선보였다.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헬멧이다. 창원대 '알에이치플러스' 팀이 선보인 이 제품은 전동 킥보드 현재 속도, 시간, 제한 속도, 어린이 보호구역 여부 등을 위치 측정 체계에서 인식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알린다. 

‘아이컨텍’ 팀원이 ‘카메라 객체인식 주행 카트’를 작동시키고 있다. /안지산 기자
‘아이컨텍’ 팀원이 ‘카메라 객체인식 주행 카트’를 작동시키고 있다. /안지산 기자

태블릿이 부착된 전동 쇼핑카트도 눈에 띄었다. 성인 남성을 태워도 힘들이지 않고 쇼핑카트가 움직였다. 태블릿은 길을 헤맬 일도 없다.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원하는 제품이 있는 구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쇼핑몰과 연계했다.

창원대 '실리콘밸리 in 창원' 팀원은 "전용 태블릿을 활용해 매장 내에서 보다 스마트한 쇼핑을 할 수 있게 구상했다"며 "손잡이도 기존 일자형이 아닌 방향 전환에 도움 되는 손잡이 형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카트 주인을 인식하고 굽은 길도 따라오는 똑똑한 쇼핑카트도 있었다. 이용자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오른쪽으로 따라 움직였다. 이 카트를 개발한 창원대 '아이컨텍' 팀원은 "사용자 객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거리·방향 정보를 제어한다"며 "힘들게 카트를 제어할 필요가 없고, 손에 쥔 리모컨으로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 활용 또한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일부 구역을 방역하는 로봇도 있었다.

‘실리콘밸리 in 창원’ 팀원이 ‘전동 쇼핑 카트’를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실리콘밸리 in 창원’ 팀원이 ‘전동 쇼핑 카트’를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보조 바퀴 전동 킥보드 = 이날 참가자들은 새로운 이동 수단 정보를 공유하는 발표에 집중했다. 

전문 심사위원이 오후까지 이어진 발표를 바탕으로 심사 결과를 내놓았다. 대상은 경남대학교 '멘토스' 팀에게 돌아갔다. '가변형 보조 바퀴가 있는 전동킥보드'를 선보인 팀이다. 

최우수상 팀과 제품은 △창원대학교 '아이컨텍(황지영·서병욱·김진서)'의 '카메라 객체 인식 주행 카트' △영산대학교 '김이박일(김종윤·이찬희·박민규·김범태)'의 '방역로봇'이었다.

우수상 팀과 제품은 △창원대 'SKID_Electric(이건탁·정현욱·류건우·김지환·박정현)'의 '전기 레이싱카에 사용되는 배터리 고성능화' △창원대 'E-move(강병수·정지섭·장준혁·임국영·류창혁)'의 '폐배터리를 활용한 집어등' △창원대 '실리콘밸리 in 창원(박태일·김수·정도건)'의 '전동 쇼핑 카트'였다.

‘김이박일’ 팀원이 ‘방역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김이박일’ 팀원이 ‘방역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이재선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사업단 단장은 "이번 행사가 동남권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박경록 알에이치테크의 대표는 "대회 이후에도 제품 고도화, 판로개척 등 후속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창업 팀, 인재 발굴 역할에 더욱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창원산업진흥원·경남창원산학융합원·창신대학교·경남대학교 등 기관과 대학 관계자, 세영테크·메이커에듀·케이텍·에이치티엠 등의 기업도 함께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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