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기업들 수주·생산 활기
지역 경제 파급효과 기대 커

최근 창원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와 활발한 생산라인 가동 소식이 지역 경제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되는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렸다. 두산은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로, 해당 생산라인은 6년 만에 가동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협력사만 46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최근 약 1조 원대의 수서고속철(SRT) 신규 고속열차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7100억 원 규모의 코레일 발주 물량도 수주한 바 있어 한 달 새 총 1조 7960억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지엠의 신차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신차는 지난 2월 말 가포신항에서 첫 선적이 된 이래 단 3일 만에 누적 수출 3만 4114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차량 1대에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생산 증가에 따른 큰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사명을 바꾼 방산업체 SNT다이내믹스의 수출 계약과 LG전자가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 역시 지역을 들뜨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 발표된 통계자료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통계에서 201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월 생산액 5조 원을 기록한 후 5년 3개월 만이다. 또 같은 달 15억 달러를 기록한 수출액 역시 생산액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이었다.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창원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창원지역 기업 경기 전망조사(BSI)'에서 '100.6'으로 조사되어 4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완성차의 내수·수출 실적 증가세에 따른 생산 증대가 예상되면서 자동차부품,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1974년 설립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른 시간에 발화기를 넘어 개화기, 성장기를 거쳤다.

2차 오일쇼크, 불경기, 노사분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세계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설이 중단됨 없이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하며 명실상부한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확고한 입지를 이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 현실 진단과 대응 준비는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2010년 후반부터 창원경제의 체중 감소도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최근 10년 사이 산단 생산액은 2011년에 55조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10조 원이 줄어든 45조 원이었고, 같은 기간 수출액은 233억 달러에서 123억 달러로 줄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 않던 배도 물이 들어오면 술술 잘 나간다는 뜻이다.

창원국가산단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창원시는 설립 50년을 맞이하는 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위한 사업과 새로 유치한 국가산단 2.0을 통해 창원 산업에 더욱 세련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청의 불빛은 밤늦은 시각에도 국가산단을 향해 밝게 비추고 있다.

/이상원 창원시 공보관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