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 마산문인협회 회장
인공지능과 문학 관련 다양한 관점 제시

2024 문덕수문학관 특강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 촬영을 찍고 있다./백솔빈 기자
2024 문덕수문학관 특강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 촬영을 찍고 있다./백솔빈 기자

'인공지능(AI)과 문학 그리고 출판'을 주제로 한 강연이 28일 오후 2시 창신대 도서관 3층  문덕수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임창연 마산문인협회 회장(시인)이 강사로 나섰다. 

임 회장은 AI를 이용해 창작물을 만들 때에도 결국 인간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지식과 정보가 탑재된 AI는 언어와 문화권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을 때 창작물을 인간이 포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록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창작물이 지닌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AI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있던 작품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표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유권과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 또,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도 있다. 

그는 AI로 만들어낸 시를 보는 저자들은 글에게서 '절실한 감정'을 읽어내지 못한다고도 설명했다. 사람이 쓴 시를 읽으면 그 저자를 떠올리며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 AI는 감정이 없기에 학습된 감정만을 흉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독자들은 시 속 서술된 '감정'이 학습됐다는 걸 안다. 그래서 사람이 쓴 시만큼 몰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I가 문학 창작 과정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했다. 말하자면 'AI 조각하기'이다. 데이터를 조각처럼 모으고 빗어 좋은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짐작했다. 그는  "AI와 사람이 협업한다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보다 확장된 융복합적인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강연을 들은 윤은주 마산민예총 회장은 "작가에게 창의성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AI가 인간 창의성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학이 AI에 기대게 된다면 어디까지가 창작인지 모호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서린 <경남문학> 편집장도 "작가라면 AI를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작가들은 자기 양심에 맞게 자신의 창의성을 작품에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창신대 문덕수문학관은 매달 지역 문인협회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을 열고 있다.

/백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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