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라운드 FC안양전 2-1
중원 장악 승리 이끌어
황일수 멀티골 맹활약

경남FC가 FC안양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점 3을 확보했다.

경남은 7월 31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3라운드 안양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경남이 중·상위권 팀과 4연전을 시작하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할 때였기에 승점 3의 기쁨은 배가됐다.

양팀 감독이 각자 상대팀을 분석하고 맞춤형 전술을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설기현 감독의 지략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경기 전 경남은 4-4-2로 짜인 선발 명단에 골키퍼 김민준을 올렸다. 김민준은 올해 21세로 K리그 데뷔를 하게 됐다.

설 감독은 이에 대해 "앞쪽에서 공을 소유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수비나 골키퍼도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며 "필드 선수 10명을 그런 선수로 구성하다보니 U22룰에 따라 골키퍼를 김민준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양은 4-1-4-1 선발진에서 닐손주니어, 조나탄, 홍창범 등 주축을 벤치에 앉힌 채 미드필더 이선걸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선걸에게도 이날 경기는 K리그 데뷔전이었다.

지난 22라운드를 코로나19로 인해 뛰지 못했기에 2주간 공백이 있는 안양으로서는 주축 선수들에게 체력적 안배를 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선발명단이었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남 공격진에 개인 역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이선걸은 수비력도 있지만 공격본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려면 이선걸의 스피드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공격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 지난달 3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23라운드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경남 황일수(가운데)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지난달 3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23라운드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경남 황일수(가운데)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경남 수문장이 신인이라는 점에 대해 "골키퍼를 공략하려면 풀백을 먼저 무너뜨려야 한다"며 "풀백을 공략해 부담감을 준다면 찬스에서 실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창 대 창' 맞대결에서 끝에 웃은 건 경남이었다.

특히 경남은 이날 승점 3점 못지않게 경기 내용에서도 안양을 압도했다.

'3혁'(장혁진·이우혁·임민혁)이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활발한 공격전개의 시작점으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필드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니 김민준도 실점하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내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득점 장면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나타나면서 설 감독의 전술이 팀에 녹아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반 19분 상대 박스 안에서 윌리안이 왼쪽으로 벌려주자 김동진이 코너 부근에서 크로스해줬고, 백성동이 살짝 방향을 틀어주자 황일수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가져왔다.

26분 상대 모재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6분 채광훈이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장혁진이 방향을 돌려 뒤에 있던 황일수에게 기회를 줬고 역시 골망을 흔들었다.

중상위권 팀들과 첫 단추를 잘 끼운 경남은 오는 8일 리그 선두인 김천상무를 잡으러 김천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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