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흙 교체·안착 안돼
경기시간 지나도 보수 공사
결국 취소…사과문·보상 약속

NC다이노스가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안방 경기 취소 사태와 관련해 사고 경위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 방역지침을 위반한 선수들의 외부인 술자리 사태, 올해 5월 1군 코치 간 음주 폭행 사건에 이어 1년 동안 세 번째로 내놓은 구단 명의 공식 사과문이다.

NC는 2일 구단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전날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된 2022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경기를 전격 취소한 데 따른 해명과 사과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5981명이 갑자기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경기 취소 사유는 그라운드 사정 때문이었다. 구단은 내야 그라운드 배수 성능을 개선하고 불규칙 바운드 문제를 해결하고자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원정 9연전 기간 내야 인필드 믹스(그라운드 흙) 교체 공사를 했다.

23일 공사가 끝났으나, 24일 시작된 장맛비가 30일 오전까지 지속하면서 인필드 믹스가 그라운드에 안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구단은 30일 오후부터 정비에 나섰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했다.

▲ 1일 창원NC파크 전광판에 경기 취소 안내 문구가 나오는 가운데 사람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창원NC파크 전광판에 경기 취소 안내 문구가 나오는 가운데 사람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김용희 KBO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계속해서 보수할 것을 밝히면서 작업이 이어졌지만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 6시 30분이 지나서도 완료되지 않았다.

결국 오후 7시 넘어 경기 취소를 결정, 안방구장을 찾은 팬들을 헛걸음하게 만들었다.

일기가 불순하거나 경기장 상태가 불량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은 안방구단 경기관리인 또는 대리인과 협의해 경기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구단은 "사유를 불문하고 구단에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과 상대 팀인 삼성라이온즈 측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날 경기장을 찾아 주셨던 팬들께는 전액 환불을 포함한 적절한 보상을 통해 구단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전반적인 구단 운영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NC는 이날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전액 환불과 구매 티켓의 200% 보상을 약속했다. 구매자는 동일 좌석 등급으로 2경기 관람권을 받을 수 있고, 날짜·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류민기 기자 idomin83@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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