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고경민(35)이 K리그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고경민은 1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 후반전 교체 투입돼 37분 2-1로 역전하는 원더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고경민이 2010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래 기록한 75번째 골이었다. 여기에 25도움을 더해 100번째 공격포인트가 완성됐다.

이날 고경민은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뒤 경고를 감수하고 윗옷을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마음껏 기뻐했다. 경기 종료 후 고경민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소감을 말해달라.

“팀에 중요한 시기에 승리 거두고 승점 3점 따서 기쁘다. 플레이 오프권 경쟁하는 아산이 좀 전에 보니 졌더라.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다.”

-100 공격포인트 달성까지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정말 간절히 바랐다. 100포인트는 당연히 할 거로 생각했고, 이 100번째 포인트가 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또 팀 승리에 기여하는 골이었다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지난 김포전에서 마지막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게 있다. 하루 동안 너무 아쉬워서 잠을 못 잤다. 그 영상을 50번 정도 돌려보면서 자책도 많이 했는데 ‘홈 팬들 앞에서 이렇게 축하를 받으면서 하라는 뜻’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준 거 같다.”

-윗옷 벗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경남FC 고경민이 자신의 100번째 공격포인트로 팀 역전 골을 넣은 후 경고와 맞바꾼 윗옷을 벗어던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경남FC
경남FC 고경민이 자신의 100번째 공격포인트로 팀 역전 골을 넣은 후 경고와 맞바꾼 윗옷을 벗어던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경남FC

“상상했다. 골을 넣고 유니폼 윗옷을 벗고 가는 상상을 계속했다. 생생하게 꿈을 꾸니 이뤄진 것 같다.”

-100번째 공격포인트 중 가장 기억 남는 골은?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오늘 100번째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경남의 젊은 선수들도 성장해야 한다는 바람이 많다.

“젊은 선수 육성하는 게 구단이나 K리그, 한국 축구에 충분히 기여하는 것으로 좋다. 여기에 팀의 중심이 되는 베테랑 선수가 있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기적인 부분이나 외적인 부분을 조언해서 해줄 수 있는 것도 많다. 베테랑이나 선배가 경기장에서 보여 주는 부분도 있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경우도 많다. 어린 선수들은 한 경기 잘하고 다음 경기에 기복이 생겨 못하는 예도 있다. 기복 없으려면 1주일 동안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그리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후배들도 잘 본받고 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내게도 당연히 은퇴 시기는 올 것이다. 지난 광주전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이 '고경민 너 은퇴할래?'라고 하셨다.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나를 깨웠다. 아직 만족하지는 않지만 팀에 좀 기여를 할 수 있는 것 같고 감사한다.”

-교체투입될 때 무슨 생각을 했나?

팀이 지고있는 상황에 교체 투입됐고, 내가 공격수니까 골이나 어시스트하려고 생각했다. 골을 넣는 상상을 했다. 골을 어떻게 넣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보다는 골 세리머니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듯하다.”

-골은 모두 75골인데 K리그1 득점이 없는데?

“아쉽게도 그렇다. 어시스트만 있다. 1부는 2년밖에 못 뛰었다. 신인때랑 경남에 첫 이적했을때이다. 그때 당시에는 공격 포지션이 생소한 사이드를 봤기에 득점 못했는데 일단은 K리그1에서 골 넣는 상상보다는 올 시즌 승격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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