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주지역의 한 시내버스업체가 진주시로부터 강력한 페널티를 받게 된 일이 발생했다.

진주시 교통발전소위원회가 올해 초 버스 7대를 증차한 데 이어 또다시 5대를 더 증차하려던 부산교통에 재정지원금 10%를 삭감시키기로 한 것. 이번에 결정된 페널티는 오는 23일 열리는 진주시 교통발전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치면 즉각 시행된다.

이뿐만 아니다. 관련업계와 민주노동당, 진주시민사회단체 등은 이 시내버스업체가 시외버스 요금을 부당하게 올려받고 지역실정을 무시한 채 시내버스를 증차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주지역은 시끄럽다. 한마디로 혼자만 살겠다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완전히 무시했다는 얘기다.

시내버스업체는 회사의 이익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맹목적으로 회사의 이익과 영리를 좇아서는 안 된다.

상도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서로 힘을 합치고 도와야 하는 협동심이 필요하다. 이것이 발휘될 때 공존할 수 있고 상생할 수 있다.

바다거북은 평소 바다에서 생활하지만, 알을 낳을 때는 육지로 올라온다. 어미 거북은 깊이 50㎝, 너비 20㎝ 정도의 모래 구덩이를 만들고, 보통 500개에서 1000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고는 구덩이를 모래로 덮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새끼들이 부화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화한 새끼 거북은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깊은 모래 구덩이를 헤치고 나올까. 바로 협동심이다.

새끼 거북들은 조직적으로 서로 도우면서 구덩이를 빠져 나온다. 천장을 파고, 벽을 허물고, 모래를 밟아 다지면서 구덩이 밖으로 기어 나온다.

   
구덩이 속에서 자신만 살고자 노력했다면 서로 끌어내리는 경쟁자가 됐을 것이고 결국 눈앞의 큰 벽을 허물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었기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바다로 나갈 수 있다.

부산교통은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새끼 거북들이 본능적으로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한 점을 깊이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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